매거진

꿈만 같았던 여름휴가가 끝나고 이제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인데 내 다리는 어쩌자고 이렇게 가렵고 아픈 것인지 나도 모르게 피가 나게 긁다가 결국 피부과에 갔다. 처참한 몰골의 내 다리를 보자마자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환자분 물놀이 다녀오셨죠?”
헐… 이분은 의사인가? 족집게인가?

위의 사례는 유명한 실내 물놀이 시설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평범한 30대 직장인 A씨의 이야기입니다. 오래전부터 여름이면 방문해왔던 물놀이 시설을 다녀온 후, 다리 전체가 가렵기 시작하더니 본인도 모르게 긁다가 결국 피까지 보고 나서야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요. A씨는 물놀이를 한 것뿐인데 왜 피부병을 갖게 되었을까요?

일반적으로 수영장이나 실내 물놀이 시설에서는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서 물을 소독하게 되는데, 소독에 주로 사용하는 성분이 바로 염소입니다. 염소는 흔히 우리가 락스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멸균력이 뛰어나고 값도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물을 소독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잦은 염소 소독에 의한 염소 비중이 높아지는 데에 있습니다. 물속의 염소 비중이 높아지게 되면 피부의 유막을 손상시키면서 피부 방어막을 허물어지게 하여 피부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물놀이를 하게 될 경우 무좀이나 사마귀, 농가진 등의 전염성 피부질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미 피부질환을 앓고 있거나 전염된 사람을 통해 피부에 접촉되거나 함께 사용하는 물건 등에 세균이 묻어 있다가 상대적으로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에게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에도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화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물집까지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계곡이나 바닷가와 같이 실외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만 더 주의하여 건강한 물놀이로 행복한 여름휴가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1.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health.kdca.go.kr)
2.국민건강지식센터 건강정보 (http://hqcenter.snu.ac.kr)
3.도시문제 편집실, 한여름의 악몽, 물놀이 전염병 미리 알아보는 예방법, 도시문제, 통권571호(66-67), 2016.